21세기 자본가

"당신이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지 못한다면 너는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라는 워렌 버핏의 말을 생각할 때마다 저는 '평생 일만 하다 죽는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가? 과연 거기서 빠져 나오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에 잠깁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노동자와 자본가라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돈을 버는 방법으로 노동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자본을 통한 부의 축적이 노동을 통한 부의 축적보다 훨씬 빠릅니다. 월급쟁이는 부자 되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월급 오르는 속도 보다 물가와 자산가치가 오르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아끼고 저축만 한다고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투자하고 불리는 법, 즉 '돈이 돈을 버는 법'을 터득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투기를 연상시키고 열심히 일해서 흘리는 땀의 가치를 부정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으로 벌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습니다. 열심히 일만해서는 부자가 되기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토마 피게티 교수는 『21세기 자본론』에서 "경제성장률은 자본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자본이 돈을 버는 속도가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뜻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건강하게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돈이 돈을 버는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신성한 노동의 가치를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효율적이고 슬기롭게 돈 버는 방식을 선택하는 행위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시간과 몸을 써서 일을 해야만 밥 먹고 살 수 있다면 과거 신분사회의 노예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전문직 종사자라 해도 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면 그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자본주의의 본질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내가 직접 일하지 않아도 내가 가진 자본과 자산이, 나의 콘텐츠와 사업이, 나를 대신해서 일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자본주의의 꽃은 기업입니다. 내가 없어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 기업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만약 내가 탁월한 세탁기술이 있어 직접 세탁소를 경영한다면 자신의 몸을 써야 하는 것이지만, 세탁소를 프랜차이즈점으로 만들고 가맹관리를 한다면 단숨에 시스템을 갖춘 자본가가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주식을 소유한 자본가가 되는 겁니다. 자본주의 이념의 핵심은 주식회사 제도에 있습니다. 21세기 자본가가 되고자 한다면 저축만이 아닌 투자를 통해 돈을 불려야 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부동산과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주식에 한정해서 말해 보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사장이 될 수는 없지만 노동자이면서 자본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이 바로 주식을 소유하는 것, 투자하는 것입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그 기업과 동업을 해 함께 이익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내가 돈을 버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큰 돈을 법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업의 이익은 쌓여가고, 화폐가치는 계속 하락합니다. 그래서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는 우상향합니다.

끝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의 자본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거의 자본가는 생산수단을 소유하거나 상당한 돈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주로 부모로부터 물려 벋는 경향이 강했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자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자본가가 아닌 새로운 자본가가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새로운 자본이란 자신만이 가진 재능, 매력, 기술, 지식, 창의력 등입니다. 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신용, 좋은 평판도 강력한 자본입니다. 남의 여유 있는 돈을 마음껏 끌어당겨 쓸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신용사회의 가장 큰 자본입니다. 기존 자본을 소유하기 어렵다면 새로운 자본이라는 신(新)무기를 장책해야 합니다. 지금 시대는 새로운 자본이라는 신(新)무기가 우리들의 필살기가 됩니다. 이들이 21세기 자본가입니다. 당신의 필살기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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