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주조된 자유다(1)
“난 항상 수백만 원 정도는 항상 몸에 지니고 있어. 그래야 불안하지 않고 마음이 놓이거든. 내 기(氣)는 바로 돈에서 나와. 돈이 없으면 그냥 힘이 쭉 빠져나가. 돈이 피라서 돈이 없으면 피가 안도는 것 같아.”
이재운의 소설 『갑부』에서 진노인이 현금 수백만 원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 한 말이다. 우리들에게 돈은 기(氣)요, 에너지다.
불교에서는 진리를 깨달아야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성경에도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돈을 깨닫는 것이 고해에서 벗어나는 길이고, 돈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부에 대한 인간의 본성을 통찰한 최초의 경제사상가, 사마천은 『사기』의 「화식열전」에서 재부(財富)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창고가 차야 사람들은 예절을 알게 되고 의식이 풍족해야 영욕(榮辱)을 안다. 예란 재부가 있으면 생기고 가난하게 되면 없어진다. 그래서 군자가 부유하게 되면 덕을 행하기를 좋아하게 되나 소인이 부유해지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힘을 휘두르려고 한다. 사람이 부유해지면 인의(仁義)를 자연스럽게 따르게 된다. (중략) 속담에 “천금의 자식은 거리에서 죽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중략) 무릇 천승의 나라 왕이나 만호를 거느리는 제후, 백 칸 집을 소유한 부호들도 가난함을 걱정하는데 하물며 필부들의 경우는 어떠하겠는가?”
돈의 고수로 불리는 유태인의 속담에 ‘돌처럼 굳어진 마음은 황금망치로만 풀 수 있다.’는 말이 있으며, 탈무드에는 “우리 몸 속의 모든 장기는 심장에 의존하는데 그 심장은 지갑에 의존한다.”라고 했다. 돈의 위력을 잘 표현한 말이다. 그들은 2천 년 동안 이 나라 저 나라를 쫓겨 다니면서 돈의 위력을 뼛속 깊이 터득한 민족이었다.
지금 시대는 종교인들에게도 돈은 외면의 대상이 아니다. 성지순례를 위해서도, 수행에 집중할 수행도량을 마련하고, 포교를 위한 교회와 절을 짓기 위해서도 돈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이엘 라핀이 지은 『부의 바이블』이란 책에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가 12살의 나이에 첫 주급을 받고 그에 대한 감흥을 직접 적은 글이 소개되어 있다.
"첫 주급을 받았을 때 나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세상에 도움을 준 대가로 나 혼자의 힘으로 번 1달러 20센트! 더 이상 부모님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마침내 가족에게 기여하는 구성원으로서 협력관계를 인정받고 도울 수 있게 되다니! 나는 이보다 빨리 소년을 남자로 만들 수 있는 길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소년에게 진정한 남자다움이라는 보석이 있다면 이것은 그를 진짜 남자로 만들 것이다. 자신이 쓸모 있다는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자부심과 경제적 자유의 출발은 밥벌이에서 시작한다. 밥벌이는 한 가정의 생존과 품위를 위한, 그리고 가장을 가장답게 하는 가장 본질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훈은 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돈은 아름답다. 난 아들에게 돈을 벌어 오라고 시킨다. 난 돈을 사랑하고 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간이 자기 인격을 완성시키는 길은 자기 손으로 밥을 벌어 먹을 때다. 80년대 봉투에 월급이 나오던 기자시절, 돈을 새며 치욕을 느꼈고, 그 봉투에서 뺀 돈으로 술을 마시면서 그 비굴함을 완성했다. 손가락에 침을 뱉어 돈을 새는 것은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지만 한 때 그 풍경을 미워한 것을 후회한다.”
카사노바 세일즈
정보가 공유되어야 세상은 진화한다. 좋은 세상은 좋은 선배들이 만든다. 그들은 인생길에서 얻은 것을 공유하는 게 선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본인에게는 인생 후반전의 원칙이 하나 있다. 그
kass33.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