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를 했습니다. 사장님이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일꾼 한 명과 같이 왔길래 궁금해서 그 일꾼에게 학생이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그의 대답은 "학교공부에는 흥미가 없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볼 것이고, 아버지를 따라 기술을 배우는 중이다. 열심히 기술을 배워 관련 자격증들을 딴 후에는 외국에 가서 실내인테리어 디자인 학교를 다닐 계획이다, 그래서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라는 당찬 포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취직하지 않으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좋은 직장에 취직하려고 애를 씁니다.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발적 피고용인으로 살아갑니다. 비록 전문 자격증이나 전문적 기술을 가졌어도 스스로 사업을 통해 돈을 벌 수 없다면 월급쟁이로 살아가야 합니다. 직장인이란 고용주에 의해 고용된 사람입니다. 즉 스스로 수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업성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고용주에게 제공하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다소 과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그들은 현대판 노예, '월급쟁이 노예'입니다.
월급이란 게 받을 땐 달콤한 꿀물 같지만 어느 샌가 우리의 사고를 마비시켜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을 잊어버린 채, 그리고 위대한 잠재력을 묻어둔 채 살아가게 만드는 마약과도 같습니다.
미국의 조안 B. 시울라 교수는 자신의 저서 『일의 발견』에서 "고용이란 자유와 기회로 이어지게 될 일시적인 노예상태를 의미한다."라고 말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고용인이 된다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 스스로 자발적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고용주에게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제공해 돈과 맞바꾸는 것이 바로 직장인의 삶이자 현대판 노예의 길입니다. 톰 피터스는 직장인에 대해 '무자비한 조직의 포로'이자 '노예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는 집단'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돈의 위력에 굴복하여 스스로 조직의 노예 생활을 원하는 존재로 남고자 한다고 강조합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30년간 했는데, 퇴직 후 느낀 것은 월급쟁이로 죽으라 일해도 부자 되기는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실제 월급 오르는 속도 보다 집값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제 주변에 있는 부자 친구들 중 월급쟁이로 정년 퇴직한 친구는 한 명도 없습니다. 진짜 부자들은 한번도 직장 생활 한 적이 없으며, 취직하려는 생각조차 한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자기 사업이나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몰입한 사람들입니다.
부자가 인생의 목표라면 부자가 되는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월급쟁이의 길은 부자가 되는 길은 아닙니다. 직장인이라면 입사하는 순간부터 퇴사를 생각하고, 그만둘 준비를 해야 합니다. 회사도 국가도 나를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가 더욱 발전할 앞으로의 시대는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지며 평범한 서민들의 상대적 소득은 더 작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지금의 소득도 구조조정이나 불경기로 위태로워져 중산층의 몰락은 더 가속화될 것입니다.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준비해야만 합니다.
자발적 노예상태에서 당장 벗어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철저히 차근차근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은 '100세 시대'라고 말합니다. 누구나 '100세 시대'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생각은 '100세까지 뭘 하며 살아야 하지?'일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성인들 중 70~80%는 직장인으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속마음은 "회사,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까?", "퇴사하면 뭘 해서 먹고 살지?"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유조선에서 불이 났다면 선택지는 두 가지뿐입니다. 배에서 타 죽거나 바다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월급쟁이들에게 언젠가 닥칠 퇴사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불타는 갑판에 서 있는 것과 같습니다. 정년 또한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회사가 당신을 필요 없다고 하기 전에 당신이 먼저 회사를 버릴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도박이나 마약 못지 않게 끊기 힘든 중독이 월급 중독입니다. 남들이 퇴직할 때도 자신은 팔팔한 현역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든 때가 되면 회사 명함을 내려 놓고 떠나야 합니다. 회사 명함이 아니라 자신의 명함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100세 시대'라는 수레의 두 바퀴는 콘텐츠와 퍼스널 브랜드입니다. 인생은 경험입니다. 경험이란 어떤 분야에서든 지식과 노하우, 비법 같은 것을 축적했다는 뜻입니다. 그 경험이 자신만의 콘텐츠이자 퍼스널 브랜드가 됩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탁월하게 잘 해왔다면 그 사람을 대가(大家)라고 부릅니다. 그들의 하는 일 자체가 콘텐츠이고, 퍼스널 브랜드가 됩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개인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시대입니다.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진다면 먹고 사는 데는 걱정이 없습니다. 지금은 취미와 특기가 콘텐츠가 되고, 돈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퍼스널 브랜드 시대에 중요한 것은 지위나 학벌, 경력이 아니라 콘텐츠입니다. 콘텐츠란 지식과 재능과 기술, 경험으로 어떤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육아박사 오은영, 개통령 강형욱, 장사천재 백종원씨 등은 동네 개들도 알아보는 유명인사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아무나 흉내내지 못할 경험과 노하우를 가졌습니다. 고민에 빠진 사람들에게 자신들만의 특급 솔루션을 제시하는 가장 확실한 해결사들입니다. 이들은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원인 분석에서부터 아주 구체적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비록 TV에 나오지는 않지만 여러분들도 특정한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 여러분들만의 특급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면 확실한 해결사로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지금 직장에서 잘나간다고 생각합니까? 때가 되면 그 명함을 내려 놓고 떠나야 합니다. 그날을 대비해야 합니다. 자신의 콘텐츠와 브랜드에 대해 고민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처음엔 적은 수입도 감수해야 합니다. 작은 성공이 기반이 되어야 큰 성공도 만들어집니다.
한번뿐인 인생, 하루라도 빨리 월급 마약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로 평생 소득을 만들 궁리를 해야 합니다. 그 일은 힘들지도 않습니다. 지금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려는 노력 보다는 내가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더 중요합니다. 잘하는 일로 인정받고 두각을 나타내려면, 잘하려 애쓰게 되고, 그러다 보면 더 잘하게 되고 좋아지게 됩니다. 그 일을 찾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