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눈 뜨면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관련 뉴스 보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얼마 전만 해도 억만 장자라고 했는데 지금은 수십억 정도로는 부자 축에 끼지도 못한다. 시중에는 재테크에 관한 책들로 넘쳐난다. 그 책들 대부분은 오로지 돈 벌기 위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인성교육보다는 투자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 경쟁에서 이기고 더 많은 이익을 얻는 법을 끊임 없이 가르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인성 보다는 어느 동네에 사는지, 소유 재산은 얼마인지가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는 세상이다. 불행하게도 이런 현상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등한시하고 단지 갖고 싶은 것을 다 소유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만 중요시된다면 인간의 가치는 동물과 다름이 없게 될 것이며 부(富) 또한 빈 껍데기로 남게 될 것이다. 부는 경멸의 대상이 아니지만 부를 통해 자신의 안락만을 추구하는 돈 독 오른 삶은 경멸 받아 마땅하다.
돈과 도(道), 인간세상의 물질과 정신을 상징하는 두 축이다. 도를 닦든 돈을 벌든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삶이 다양한 만큼 도나 돈에 관한 생각도 다양할 것이다. 도와 돈 중 무엇을 선택할 지는 순전히 그 자신의 몫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도나 깨달음은 너무 먼 주제로 느껴지지만 돈에 대해서는 다르다.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우리는 누구나 돈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인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돈으로 인해 곤경에 빠진 뒤에야 뉘우치게 된다. 하지만 돈에 대해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가 부자로 가는 출발점에 선 것이다.
돈을 잘 모르면 어린아이가 되지만 돈을 깊이 알면 세상의 이치를 만난다. 딱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게 세상이치다. 아는 만큼 지킨 만큼만 내 손안에 남아있는 게 돈이다. 모르면 손바닥 안의 모래알처럼 나도 모르게 새나가 버린다.
“무릇 적에 대해서도 모르고 나에 대해서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험에 처한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다. 돈을 버는 곳도 전쟁터다. 나와 돈을 모른 채 세상에 나간다면 돈을 이길 수 없다.
로또 복권당첨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몇 명 안 되지만, 부(富)와 성공의 원리를 잘 이용해 부자가 된 사람들은 많다. 알게 모르게 그 원리를 깨닫고 실행한 사람들은 부자가 되었다.
돈의 속성과 돈이 흘러가는 원리, 그리고 부를 끌어당기는 부의 의식을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현재의 가난을 극복하고 부자가 되는 발판으로 삼으면 된다. 이것이 로또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한 방법이다.
사마천의 『사기』 마지막 편, 「화식열전」에서 “부는 인간의 본성이라 배우지 않아도 누구든 추구할 수 있다.”고 했다.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을 만들고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을 만든다.’는 말처럼 돈에 대해 지혜롭게 잘 배우면 깨달음(覺)을 이루고 어리석게 배우면 돈독을 만들게 된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이들의 본성인 ‘부(富)’를 누리는 길은 ‘도(道)’의 길과 다르지 않다.
돈 나무는 평온한 마음 밭에서 뿌리내리고 크게 자란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을 사랑하기 이전에 ‘경천애인(敬天愛人)’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부자는 나누면서 더 커지는 무한의 부(富)를 깨달아야 하고, 가난한 자는 부유하지 못하다는 좌절감에서 벗어나 부의 의식으로 충만해야 한다.
진정한 부자는 실제로 존재하며 우리 모두는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돈 많은 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금욕주의자나 은자(隱者)가 되라고도 하지 않는다. 입산수도는 할 수 없지만 집착과 탐욕은 끊고,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진정 ‘행복한 부자’가 되길 염원한다. 행복한 부자는 정직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하되 그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리사욕이 없다는 말이다. 언뜻 모순되고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정신적 물질적 부(富)를 통한 영적 여정의 길을 걷는 자가 진정한 부자다.
장옥빈이 쓴 『재기』란 책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부를 숭배하는 이 시대에 부자는 인생을 즐기고, 빈자는 주어진 인생을 견뎌내야만 한다. 부자는 돈이 없어 고생하는 삶을 이해하지 못한 채 느긋하고 편안하게 생활하는 반면, 빈자는 돈 때문에 인생이 고달프고 피폐해져 절대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부자와 빈자 사이에 존재하는 엄청난 차이에 대해, 빈자들은 스스로 재운이 없는 탓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난과 부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는 스스로 재운을 키우고 행운의 여신이 찾아올 수 있는 비결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달려 있다."
스스로 재운을 키우고 행운의 여신이 찾아오게 만들려면 부(富)의 게임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부(富)와 도(道)는 멘탈 게임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용맹 정진할 수 있어야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이것은 ‘절대긍정을 바탕으로 한 집요함과 간절함’의 산물이다.